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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풍장 27/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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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4회 작성일 2025-04-12 18:57: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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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 27/황동규

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귀 그냥 두고 가리.

- 『몰운대行』(문학과지성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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