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저 구름/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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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황동규
저 구름 좀 봐
용 같지, 무엇엔가 물린
용 같아
흐르지도 못하고 엎드려 있어
용에도 외로운 용이 있겠지
채 용 못 되고
都市 상공에 떠돌다 餘白으로
사라지는 놈도 있겠지
좀 모자라는 용도 이뻐라
구름과 구름이 만나
같이 흐를 때
끼이지 못하는 구름도 이뻐라
서로 만난 구름과 구름의 一行이
서둘러 떠난 후
문득 서녘하늘에 밀려
자지러질 듯 불타는 구름.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문학과지성사, 1978)
저 구름 좀 봐
용 같지, 무엇엔가 물린
용 같아
흐르지도 못하고 엎드려 있어
용에도 외로운 용이 있겠지
채 용 못 되고
都市 상공에 떠돌다 餘白으로
사라지는 놈도 있겠지
좀 모자라는 용도 이뻐라
구름과 구름이 만나
같이 흐를 때
끼이지 못하는 구름도 이뻐라
서로 만난 구름과 구름의 一行이
서둘러 떠난 후
문득 서녘하늘에 밀려
자지러질 듯 불타는 구름.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문학과지성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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