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함순례 > 하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25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072
  • H
  • HOME

 

[함순례] 감포/함순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9회 작성일 2025-04-10 21:43:05 댓글 0

본문

감포/함순례

태풍이 몰아쳐도 오봉은 달린다
포구의 꽃 김 양은 거센 파도 밀려오는 선창에 스쿠터를 댄다

먼 바다와 맞장 뜰 일에 눈 벌겋던 사내의 어깨가
다방커피에 녹아들며 은근슬쩍 김 양의 허벅지로 쏠린다

서로서로 깍지 낀 채 스크럼을 짜는 폭풍전야

아가 어르듯 말 같은 사내를 받아내고 있는 저 무릎 안장에 엎드려
나도 그만 인간적으로, 수컷이 되고 싶은 그런 날이다

- 『혹시나』(도서출판 삶창, 20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