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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병동의 비/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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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8회 작성일 2025-04-06 12:46: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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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病棟)의 비/황인숙

그녀의 눈, 빗방울 흠뻑 빨아들이고
그녀의 코, 흠씬 비 냄새 들이켰다

비 앞에 가만히 멈춰서는
生을,
간질이는 빗소리

한 대 맞은 듯한 얼굴로
어딘지 서늘하기도 한 얼굴로
그녀는 빗방울들을
꽉 움켜쥐듯 바라봤다.

- 황인숙, 『리스본行 야간열차』(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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