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한용운 > 하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042
어제
545
최대
3,544
전체
348,714
  • H
  • HOME

 

[한용운] 해당화/한용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1회 작성일 2025-05-30 17:12:03 댓글 0

본문

해당화/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한용운 시전집』(서정시학, 20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