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선] 해녀 덕화/허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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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덕화/허영선
단단하게 더 단단하게 햇볕에 탱탱 굴려
굳을 대로 굳어서
바늘 한 촉 들 수 없게 해야지
갓난쟁이 모시듯 테왁은 그렇게 모셔야지
박의 속 박박 긁어내 구멍을 뚫고
큰 송진 긁어서 진득진득 발라줘야지
깨지면 덧칠해야지
처음부터 제대로 입히는 게 상식이라지
아버지가 그러셨지
우리 삶도 그러한 것
상식 없는 세상 조심해야지
안 그러면 덕화야 물 들어 가라앉는다
괄락
어디선가 날아온 아버지 말씀
울 틈 물 틈 없어야 한다
넘어져도 깨지지 않는 두렁박처럼
안 그러면 우리 덕화 가라앉는다
괄락
- 『해녀들』(문학동네, 2017)
단단하게 더 단단하게 햇볕에 탱탱 굴려
굳을 대로 굳어서
바늘 한 촉 들 수 없게 해야지
갓난쟁이 모시듯 테왁은 그렇게 모셔야지
박의 속 박박 긁어내 구멍을 뚫고
큰 송진 긁어서 진득진득 발라줘야지
깨지면 덧칠해야지
처음부터 제대로 입히는 게 상식이라지
아버지가 그러셨지
우리 삶도 그러한 것
상식 없는 세상 조심해야지
안 그러면 덕화야 물 들어 가라앉는다
괄락
어디선가 날아온 아버지 말씀
울 틈 물 틈 없어야 한다
넘어져도 깨지지 않는 두렁박처럼
안 그러면 우리 덕화 가라앉는다
괄락
- 『해녀들』(문학동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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