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성] 상강 무렵/홍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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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무렵/홍사성
개울물 밤새 숨죽여 흐른 걸 보면
무슨 일 분명히 있었던 거다
갈대가 온몸 서럽게 적신 걸 보면
울음이 목까지 차올랐던 거다
기러기 끼룩끼룩 날아가는 걸 보면
더는 기다릴 시간 없었던 거다
서리 내릴 때마다 국화 향기 깊은 건
그때 놓고 간 마음 때문인 거다
- 『내년에 사는 法』(책만드는집, 2011)
개울물 밤새 숨죽여 흐른 걸 보면
무슨 일 분명히 있었던 거다
갈대가 온몸 서럽게 적신 걸 보면
울음이 목까지 차올랐던 거다
기러기 끼룩끼룩 날아가는 걸 보면
더는 기다릴 시간 없었던 거다
서리 내릴 때마다 국화 향기 깊은 건
그때 놓고 간 마음 때문인 거다
- 『내년에 사는 法』(책만드는집,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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