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례] 소금수레/함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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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수레/함순례
물이 참 많기도 하지
저 손수레
거대한 물비린내 빨아들이며 굴러다녔으리
선착장에서 민박집으로 민박집에서
선착장으로 돌고 돈 세월
올여름 새로 공들여 쓴 흰색 문패 반짝이며
바다는 굽이치고
그 절절한 기다림이고 싶어
스쳐간 발자국 건져 올리는 걸까
어젯밤 옆방에 들었던 뱃사내
흠집 난 한쪽 귀퉁이 보여주곤 떠났어
어딘가 벗겨져 있거나 접혀져 있는 사람들
섬에서 하룻잠 지내고 나면 더 잘 보이지
섣불리 아는 체 할 순 없지만
파도민박 손수레
덜컹거리는 두 바퀴로 굴러가고도 싶을 거야
자동차 한 대 없는 섬 쪽으로
갈매기떼 빗금 그으며 몰려오는 저녁 무렵
곧 배 닿겠다
- 『뜨거운 발』(애지, 2006)
물이 참 많기도 하지
저 손수레
거대한 물비린내 빨아들이며 굴러다녔으리
선착장에서 민박집으로 민박집에서
선착장으로 돌고 돈 세월
올여름 새로 공들여 쓴 흰색 문패 반짝이며
바다는 굽이치고
그 절절한 기다림이고 싶어
스쳐간 발자국 건져 올리는 걸까
어젯밤 옆방에 들었던 뱃사내
흠집 난 한쪽 귀퉁이 보여주곤 떠났어
어딘가 벗겨져 있거나 접혀져 있는 사람들
섬에서 하룻잠 지내고 나면 더 잘 보이지
섣불리 아는 체 할 순 없지만
파도민박 손수레
덜컹거리는 두 바퀴로 굴러가고도 싶을 거야
자동차 한 대 없는 섬 쪽으로
갈매기떼 빗금 그으며 몰려오는 저녁 무렵
곧 배 닿겠다
- 『뜨거운 발』(애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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