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례] 남매/함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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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함순례
고양이 두 마리가
볕 바른 풀밭에 나란히 누워 있다
서로의 다리와 다리를 포개고
팔과 팔을 두른 포즈가
천년을 지켜온 숲처럼
묵묵하고 당최, 고요하다
먼 길 떠난 어미의 그림자
피었다 스러지는 사이
초록이 제 얼굴
감싸며 진동하는 사이
한낮이 고갤 꺾고 깊은 묵상에 든다
- 『울컥』(역락, 2019)
고양이 두 마리가
볕 바른 풀밭에 나란히 누워 있다
서로의 다리와 다리를 포개고
팔과 팔을 두른 포즈가
천년을 지켜온 숲처럼
묵묵하고 당최, 고요하다
먼 길 떠난 어미의 그림자
피었다 스러지는 사이
초록이 제 얼굴
감싸며 진동하는 사이
한낮이 고갤 꺾고 깊은 묵상에 든다
- 『울컥』(역락,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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