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동서울종합터미널 2/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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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종합터미널 2/최영미
그들은 모두 일정한 방향으로
친구가 기다리고
상사가 호령하고
마누라가 부르고
아이들이 손짓하는 곳으로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려
미리 정해진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걷고 달리고
지켜야 할 시간표도 없고
허둥지둥 도착할 장소도 없는 나는
금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려
비밀번호도 모르면서
열리지 않는 문을 열려고
너무 오래 서 있었다
- 『이미 뜨거운 것들』(실천문학사, 2013)
그들은 모두 일정한 방향으로
친구가 기다리고
상사가 호령하고
마누라가 부르고
아이들이 손짓하는 곳으로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려
미리 정해진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걷고 달리고
지켜야 할 시간표도 없고
허둥지둥 도착할 장소도 없는 나는
금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려
비밀번호도 모르면서
열리지 않는 문을 열려고
너무 오래 서 있었다
- 『이미 뜨거운 것들』(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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