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동서울종합터미널 1/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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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종합터미널 1/최영미
흐린 날에도 맑은 날에도
바퀴들이 내 인생을 옮겨준다
서울에는 사람들이 우글거리지만
미리 약속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고
서울에는 겁나게 자동차가 많지만
내가 가진 유일한 바퀴는 여행 가방.
오래되어 손잡이가 뻑뻑하지만
어디든 나와 함께 굴러
주인인 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누군가의 미래를 끌고
털 털 털
잘도 굴러갈 바퀴여.
- 『이미 뜨거운 것들』(실천문학사, 2013)
흐린 날에도 맑은 날에도
바퀴들이 내 인생을 옮겨준다
서울에는 사람들이 우글거리지만
미리 약속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고
서울에는 겁나게 자동차가 많지만
내가 가진 유일한 바퀴는 여행 가방.
오래되어 손잡이가 뻑뻑하지만
어디든 나와 함께 굴러
주인인 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누군가의 미래를 끌고
털 털 털
잘도 굴러갈 바퀴여.
- 『이미 뜨거운 것들』(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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