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가을비/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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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최영미
내 불면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
사나운 서른여섯 해를 잠재웠던 입맞춤
그 밤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속삭이네, 아우성치네
환멸의 수의를 입고 내려와
주룩주룩, 밤의 창문에 엉겨붙네
사납게 휘몰아쳐 내 목을 조이는
그 빗소리, 나 못 듣겠네
미친 사랑노래가 벼락을 맞고 비틀거리네
가! 가! 저 환장할 가을비
내 불면 속으로 쳐들어오는 이여.
- 『꿈의 페달을 밟고』(창작과비평사, 1998)
내 불면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
사나운 서른여섯 해를 잠재웠던 입맞춤
그 밤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속삭이네, 아우성치네
환멸의 수의를 입고 내려와
주룩주룩, 밤의 창문에 엉겨붙네
사납게 휘몰아쳐 내 목을 조이는
그 빗소리, 나 못 듣겠네
미친 사랑노래가 벼락을 맞고 비틀거리네
가! 가! 저 환장할 가을비
내 불면 속으로 쳐들어오는 이여.
- 『꿈의 페달을 밟고』(창작과비평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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