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 소포리/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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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리/천양희
그곳에 가려면
우선 바다를 끼고 돌아야 한다
길이 몇갈래 구불텅거리고
해안선이 한쪽으로 굽어 있다
파도가 몰래 제 소리 낮출 때
낮은 언덕이 갯벌을 내려다본다
그 너머 소금밭이 순전히 흰색이다
어쩌다 웃음갈매기들이 낄·낄·낄거리고
아낙들 떠들썩 소금 캐러 가는 곳
나는 왜 또 여기까지 와서
소금밭으로 가나 갯벌을 지나가나
'너는 세상의 소금이 되거라'
아버지 생각 하니 짠 눈물 난다
소금이라! 이제야 겨우 알 것도 같다
소금의 속, 투명한 속!
소금밭을오래 들여다보면
내 속까지 다 환해질까
그것이 궁금한 소포리
- 『오래된 골목』(창작과비평사, 1998)
그곳에 가려면
우선 바다를 끼고 돌아야 한다
길이 몇갈래 구불텅거리고
해안선이 한쪽으로 굽어 있다
파도가 몰래 제 소리 낮출 때
낮은 언덕이 갯벌을 내려다본다
그 너머 소금밭이 순전히 흰색이다
어쩌다 웃음갈매기들이 낄·낄·낄거리고
아낙들 떠들썩 소금 캐러 가는 곳
나는 왜 또 여기까지 와서
소금밭으로 가나 갯벌을 지나가나
'너는 세상의 소금이 되거라'
아버지 생각 하니 짠 눈물 난다
소금이라! 이제야 겨우 알 것도 같다
소금의 속, 투명한 속!
소금밭을오래 들여다보면
내 속까지 다 환해질까
그것이 궁금한 소포리
- 『오래된 골목』(창작과비평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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