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석] 무덤들/최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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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들/최두석
내가 스스로 의문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궁금해한단 말인가
아침 산길에 무덤들이
침묵으로 돋아나 있다
그래, 몹시 궁금하다
침묵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말이 다 침묵이겠지
하지만 말의 입장에 서면,
모든 침묵이 다 말이다
무덤들아 햇살처럼 얼굴이 펴져
나는 궁금하다만,
열고 들어가 보고 싶을 만큼은 아니란다
- 이영광,『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
내가 스스로 의문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궁금해한단 말인가
아침 산길에 무덤들이
침묵으로 돋아나 있다
그래, 몹시 궁금하다
침묵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말이 다 침묵이겠지
하지만 말의 입장에 서면,
모든 침묵이 다 말이다
무덤들아 햇살처럼 얼굴이 펴져
나는 궁금하다만,
열고 들어가 보고 싶을 만큼은 아니란다
- 이영광,『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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