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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석] 산수유/최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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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0회 작성일 2025-04-14 15:51: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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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최두석

산수유 한 줌 따 발라 먹으며
묵은해 보내는 내게
경계하듯 우짖는 직박구리야
너의 혀에도 산수유가 떫고 시니?

눈 속의 붉은 열매 쪼아 먹으며
산수유꽃 환한 꽃그늘에서
짝 찾을 날 기다리는 직박구리야
네게도 무슨 후회할 일 있니?

열매는 선물로 베풀고
가지마다 무수한 꽃눈을 단 채
추위를 견디는 나무의 마음을
직박구리야 너는 짐작이나 하니?

- 『숨살이꽃』(문학과지성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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