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식당/최승호
페이지 정보
본문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식당/최승호
당나귀 요리 전문 식당이 문을 열었다는데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당나귀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는 것인지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먹기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먹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인지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여물통의 지푸라기를 씹으며
당나귀 농장의 당나귀들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복제 당나귀들인지 그놈이 그놈 같은데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수백 명의 복제 나타샤가 처녀자리에 앉아 있는데
수백 명의 백석과 수백 명의 나타샤를 초대해서
슈퍼 당나귀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는 것인지
- 『방부제가 썩는 나라』(문학과지성사, 2018)
당나귀 요리 전문 식당이 문을 열었다는데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당나귀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는 것인지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먹기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먹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인지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여물통의 지푸라기를 씹으며
당나귀 농장의 당나귀들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복제 당나귀들인지 그놈이 그놈 같은데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나는데
수백 명의 복제 나타샤가 처녀자리에 앉아 있는데
수백 명의 백석과 수백 명의 나타샤를 초대해서
슈퍼 당나귀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는 것인지
- 『방부제가 썩는 나라』(문학과지성사, 20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