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만인보 단상 128/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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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단상 128/고은
- 용술이 삼촌
만주 장춘 가서 봉천 가서
거기서 아라사 여자하고 산다던 용술이 삼촌
쌍두마차 타고 복지만리 다닌다던 용술이 삼촌
아니야
그냥 몸뚱아리 하나 알거지 되어 돌아왔다
그 사람의 목소리 하나
옛날 그대로여서
너 잘 있구나 할 때
그 목소리 그 낯익은 목소리
새로 들릴 때
과거란 과거 온통 새것이 된다
- 『만인보 2』(창비, 1986)
- 용술이 삼촌
만주 장춘 가서 봉천 가서
거기서 아라사 여자하고 산다던 용술이 삼촌
쌍두마차 타고 복지만리 다닌다던 용술이 삼촌
아니야
그냥 몸뚱아리 하나 알거지 되어 돌아왔다
그 사람의 목소리 하나
옛날 그대로여서
너 잘 있구나 할 때
그 목소리 그 낯익은 목소리
새로 들릴 때
과거란 과거 온통 새것이 된다
- 『만인보 2』(창비,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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