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수평선/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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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고은
서해 난바다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어청도 둑 머리 위
꽃대궁 하나 없이
그렇게도 끝없는 바다가 꽃이었다
저 외딴집 아낙
부엌에서 밥하다 반찬 차리다
문득 나와
머리 쓸어 올리다가
서해수평선 가뭇가뭇 바라본다
수평선 넘어오는
배 서너 척 보이는데
저 배다!
저 배다!
영락없이 저 배다!
이렇게 남편이 탄 배인지 아닌지 안다
금방 목소리 달라진다
상섭아
상섭아
용섭아
용순아
니 아부지 돌아오신다
그 힘찬 목소리
- 고은,『뭐냐』(문학동네, 2013)
서해 난바다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어청도 둑 머리 위
꽃대궁 하나 없이
그렇게도 끝없는 바다가 꽃이었다
저 외딴집 아낙
부엌에서 밥하다 반찬 차리다
문득 나와
머리 쓸어 올리다가
서해수평선 가뭇가뭇 바라본다
수평선 넘어오는
배 서너 척 보이는데
저 배다!
저 배다!
영락없이 저 배다!
이렇게 남편이 탄 배인지 아닌지 안다
금방 목소리 달라진다
상섭아
상섭아
용섭아
용순아
니 아부지 돌아오신다
그 힘찬 목소리
- 고은,『뭐냐』(문학동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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