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 기억 속의 길/김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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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길/김완하
네가 스쳐간 곳에는 상처가 남는다
이렇게 겉으로 차오른 푸른 멍
그 안에 짙은 물빛 일렁이는 바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바위보다 단단한 침묵,
북극 나침반보다도 단호한
숨의 멈춤.
네가 스쳐간 풀잎 끝에는 향기가 흐른다
아직 채 이슬 걷히기 전
들녘의 가느다란 길 다라
그대 깨우고 간 새벽
들길은 더 넓게 트이고
바람 스쳐간 풀잎 끝에
아리고 저린 기억.
- 『허공이 키우는 나무』(천년의시작, 2007)
네가 스쳐간 곳에는 상처가 남는다
이렇게 겉으로 차오른 푸른 멍
그 안에 짙은 물빛 일렁이는 바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바위보다 단단한 침묵,
북극 나침반보다도 단호한
숨의 멈춤.
네가 스쳐간 풀잎 끝에는 향기가 흐른다
아직 채 이슬 걷히기 전
들녘의 가느다란 길 다라
그대 깨우고 간 새벽
들길은 더 넓게 트이고
바람 스쳐간 풀잎 끝에
아리고 저린 기억.
- 『허공이 키우는 나무』(천년의시작,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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