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경] 일인용 식탁 /고미경
페이지 정보
본문
일인용 식탁 /고미경
저녁상에서 굴비 한 마리 턱이 빠져나갈 듯 입을 벌리고 있다
그물에 걸린 바다 한 마리 필사적으로 펄떡거리다가 숨이 넘어가는 순간, 소용돌이가 되어버린 입
저녁불빛처럼 흘러나오는 말들이 기어다닌다
살을 발라가며 한 끼를 먹는, 달그락거리는 숟가락의 화평도 파랑치는 바다의 어디쯤이어서
울컥울컥 물결치는 비린내
살아있는 자의 목구멍과 죽은 자의 말이 함께 뜨거운
- 고미경,『칸트의 우산』(현대시학, 2015)
저녁상에서 굴비 한 마리 턱이 빠져나갈 듯 입을 벌리고 있다
그물에 걸린 바다 한 마리 필사적으로 펄떡거리다가 숨이 넘어가는 순간, 소용돌이가 되어버린 입
저녁불빛처럼 흘러나오는 말들이 기어다닌다
살을 발라가며 한 끼를 먹는, 달그락거리는 숟가락의 화평도 파랑치는 바다의 어디쯤이어서
울컥울컥 물결치는 비린내
살아있는 자의 목구멍과 죽은 자의 말이 함께 뜨거운
- 고미경,『칸트의 우산』(현대시학, 20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