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흔적/김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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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김윤배
내 가슴 그토록 출렁이며 흐르던 강줄기는
거대한 강의 흔적 소금 적소로 남겼다
나는 소금 적소에 갇혀
생의 황무한 소멸 울었다
상실이란 그런 것이다
오랜 흐름을 멈추며
아프지 않았을 강물은 없어
울음은 폐허의 가슴에 소금꽃으로 솟아오른다
소금꽃은 수십 킬로씩 이어져
그 아픔 얼마나 지독했었는지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몽골 소금강의
흔적은 네가 나를 건너간
희미해진 상처였지만 기어이
가슴 치고 나가는 강물 소리 듣는다
-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문학과지성사, 2007)
내 가슴 그토록 출렁이며 흐르던 강줄기는
거대한 강의 흔적 소금 적소로 남겼다
나는 소금 적소에 갇혀
생의 황무한 소멸 울었다
상실이란 그런 것이다
오랜 흐름을 멈추며
아프지 않았을 강물은 없어
울음은 폐허의 가슴에 소금꽃으로 솟아오른다
소금꽃은 수십 킬로씩 이어져
그 아픔 얼마나 지독했었는지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몽골 소금강의
흔적은 네가 나를 건너간
희미해진 상처였지만 기어이
가슴 치고 나가는 강물 소리 듣는다
-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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