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김명인 > ㄱ

진해/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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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부두 뒷골목 카페
누군가 취한 나를 숙소로 안내했을 텐데
한낮 다 되어 깨어나니 엊저녁 헤매던 로터리 근처다
함께 술 마시던 친구들 모두 어디로 갔나
속은 쓰린데 멍하니 혼자뿐이네
일요일이라 이 오전, 사람도 차도 듬성한데
건너편 회색 단층 러시아 풍 우체국 유리창 안쪽에
누군가 있다! 뉘게 부칠 편지를 쓰고 있나?
벚 단풍에 파도 소인 찍힌 엽서 나도 받았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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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민음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