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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거울/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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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회 작성일 2025-04-12 19:10: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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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김사인

겁에 질린 한 사내 있네
머리칼은 다복솔 같고 수염자국 초라하네
위태롭게 다문 입술 보네
쫓겨온 저 사내와
아니라고 외치며 떠밀려온 내가
세상 끝 벼랑에서 마주 보네
손을 내밀까 악수를 하자고
오호, 악수라도 하자고
그냥 이대로 스치는 게 좋겠네
무서운 얼굴
서로 모른 척 지나는 게 좋겠네

 - 『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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