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종] 푸른 눈물/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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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물/고재종
한겨울 동학사엔
열사흘 달빛이 소슬소슬
가지들을 씻고 있었다.
대웅전 처마 밑엔
단청처럼 박힌 여인,
달빛 받은 눈가에
푸른빛 반짝이는가 싶었다.
스님이세요?
못내 물었더니
말없이 합장하고
문으로 들고 말았다.
등뒤로 댕- 종소리,
계곡의 물소리는 소슬소슬
한참 끊겼다 더 불어났다.
-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시와시학사, 2001)
한겨울 동학사엔
열사흘 달빛이 소슬소슬
가지들을 씻고 있었다.
대웅전 처마 밑엔
단청처럼 박힌 여인,
달빛 받은 눈가에
푸른빛 반짝이는가 싶었다.
스님이세요?
못내 물었더니
말없이 합장하고
문으로 들고 말았다.
등뒤로 댕- 종소리,
계곡의 물소리는 소슬소슬
한참 끊겼다 더 불어났다.
-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시와시학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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