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입동 무렵/김영남
페이지 정보
본문
입동 무렵/김영남
내 시선 가로지르며
감잎 하나
툭! 지자
하늘엔 어느새
파란 불이 들어온다.
그러면 동구 밖 쪽 처마 끝에선 또
시래기 다발이 흔들리고
그 밑 마당 어귀에서
동네 아주머니들 모여 김장을 한다.
시뻘건 배추 잎을 쭉쭉 찢어 서로의 얼굴에다 건네며.
이런 날
저 하늘가에 저녁 기러기 뜨면
고향에선 지금쯤
시래깃국을 가마솥에다 끓였겠다.
- 『푸른 밤의 여로』(문학과지성사, 2006)
내 시선 가로지르며
감잎 하나
툭! 지자
하늘엔 어느새
파란 불이 들어온다.
그러면 동구 밖 쪽 처마 끝에선 또
시래기 다발이 흔들리고
그 밑 마당 어귀에서
동네 아주머니들 모여 김장을 한다.
시뻘건 배추 잎을 쭉쭉 찢어 서로의 얼굴에다 건네며.
이런 날
저 하늘가에 저녁 기러기 뜨면
고향에선 지금쯤
시래깃국을 가마솥에다 끓였겠다.
- 『푸른 밤의 여로』(문학과지성사, 20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