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강구항/김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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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김영남
세상 바닥을
홍게처럼 네 발로 기어봐도
더이상 헤맬 곳이 없는 삶
포근한 얼굴이 그립거든, 그대여
강구항으로 한번 가보세.
아직 그곳에는
떠도는 구름에까지 길 밝히는 등대와
빈 배의 귀향도 반갑게 맞아주는
부두 같은 사람들이 있네.
내륙 깊숙이 쳐들어온 동해의 푸른 물결이
눈부신 바다 한 마지기쯤 일구게 하고,
성난 파도를 광어회로 바꾸어 썰어낼 줄 아는
여인들의 따뜻한 부엌이 있는 항구.
사랑했던 이의 포구가 그립거든, 그대여
영덕의 강구항으로 한번 가보세. 옛날의
분홍색 손수건 한 장 다시 바다에 띄우러.
- 『모슬포 사랑』(문학동네, 2001)
세상 바닥을
홍게처럼 네 발로 기어봐도
더이상 헤맬 곳이 없는 삶
포근한 얼굴이 그립거든, 그대여
강구항으로 한번 가보세.
아직 그곳에는
떠도는 구름에까지 길 밝히는 등대와
빈 배의 귀향도 반갑게 맞아주는
부두 같은 사람들이 있네.
내륙 깊숙이 쳐들어온 동해의 푸른 물결이
눈부신 바다 한 마지기쯤 일구게 하고,
성난 파도를 광어회로 바꾸어 썰어낼 줄 아는
여인들의 따뜻한 부엌이 있는 항구.
사랑했던 이의 포구가 그립거든, 그대여
영덕의 강구항으로 한번 가보세. 옛날의
분홍색 손수건 한 장 다시 바다에 띄우러.
- 『모슬포 사랑』(문학동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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