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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 소공동 지하상가​/김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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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54회 작성일 2025-04-08 11:13: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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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지하상가​/김종삼

두 소녀가 가즈런히
쇼 윈도우 안에 든 여자용
손목시계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얼굴이 동그랗고
하나같이 키가 작다
먼발치에서 돌아다보았을 때에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쇼 윈도우 안을 정답게 들여다보던
두 소녀의 가난한 모습이
며칠째 심심할 때면
떠오른다
하나같이 동그랗고
하나같이 작은.

- 『스와니江이랑 요단江이랑』(미래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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