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달팽이/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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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김용택
이른 아침 강에 나갈까 해요.
별생각 없어요.
누가 알아요.
그대가 저만치 가고 있을지,
혹시나 해서요.
어디만큼 가면
어린 달팽이들이
자갈 틈에 끼여
고민에 빠져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러고 있으면 내가
자갈 하나를
약간 밀쳐줄까 해요.
해 뜨기 한참 전이어서
나는 그들이 늘 걱정입니다.
- 김용택,『울고 들어온 너에게』(창비, 2016)
이른 아침 강에 나갈까 해요.
별생각 없어요.
누가 알아요.
그대가 저만치 가고 있을지,
혹시나 해서요.
어디만큼 가면
어린 달팽이들이
자갈 틈에 끼여
고민에 빠져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러고 있으면 내가
자갈 하나를
약간 밀쳐줄까 해요.
해 뜨기 한참 전이어서
나는 그들이 늘 걱정입니다.
- 김용택,『울고 들어온 너에게』(창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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