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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가을편지/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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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1회 작성일 2025-04-08 09:51: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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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김용택

귀뚜라미가 웁니다.
귀뚜라미 울면
이불을 끌어다 덮는 찬바람이 불지요.
벼들이 패고, 수수모가지에 참새들이 앉고, 억새가 핍니다.
하얀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는 강가에 가고 싶습니다.
강에 언덕에
그대 마음 가장자리에 잔물결이 와닿겠지요
강가에 서서
서쪽으로 지는 가을 하늘의 노을도 보고 싶고
노을이 빠진 강물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그 당신을요.

- 김용택,『속눈썹』(마음산책,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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