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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푸른 고치/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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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54회 작성일 2025-04-08 09:39: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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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고치/고영민

시골집에서 상자에 찰옥수수를 담아
소포로 보내왔다
포장이 단정하다
옥수수를 내려다보니
옥수수는 단단히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
몇겹 포장지에 겹 싸여 있다
포장지를 벗기니
다칠까
또, 실뭉치가 가득하다
자신이 얼마나 귀하여
옥수수는 이토록 스스로를
꼭 감싸안았을까
나는 나를
이만큼 사랑하지 못했다

- 고영민,『공손한 손』(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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