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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개/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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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나이 든 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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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지 않고
잘 걷지도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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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눈을 감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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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1년이
개에게는 왜
7년인지
나는 알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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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에게 늙은 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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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천천히
눈을 떠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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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가와 히로의 동화 「나에겐 검둥이란 개가 있어요」를 변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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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민, 『봄의 정치』(창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