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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서해에서/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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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2회 작성일 2025-04-06 21:38: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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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김선태

굴곡진 해안선마다 어머니 기다란 치맛자락 휘휘 늘어져 있다.

허리까지 숭숭 빠지는 갯벌은 넉넉하고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희로애락이 두루 녹아있는 저 진창의 노래판,

파란만장의 바다가 얼쑤절쑤 어깨춤 추며 어디로 가고 있다.

이윽고 일몰의 수평선 너머로 붉디붉은 가락 하나 저문다.

잘 삭은 적막,

절창이다.

- 김선태, 『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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