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벽시계를 보다/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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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를 보다/김선태
돌아간다는 것은 돌아온다는 것을 안다 반드시
내려가면 올라온다는 것을 안다.
시곗바늘이 일정한 보폭으로 뚜벅거리는 것은
뚜벅거리며 쉼 없이 원을 그리는 것은,
시계추가 시공을 가르며 똑딱거리는 것은
똑딱거리며 날마다 그네를 타는 것은,
그 중심에 누군가 있기 때문이다 안 보이는
어떤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가다, 오다 같은 동사들이 산다
가다, 오다 같은 동사들의 무궁한 되풀이 속에
생과 사, 아이와 노인 같은 명사들이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사는 저 둥그런 원 속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할 것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반드시
올라오면 내려간다는 것을 안다.
- 김선태, 『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 2009)
돌아간다는 것은 돌아온다는 것을 안다 반드시
내려가면 올라온다는 것을 안다.
시곗바늘이 일정한 보폭으로 뚜벅거리는 것은
뚜벅거리며 쉼 없이 원을 그리는 것은,
시계추가 시공을 가르며 똑딱거리는 것은
똑딱거리며 날마다 그네를 타는 것은,
그 중심에 누군가 있기 때문이다 안 보이는
어떤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가다, 오다 같은 동사들이 산다
가다, 오다 같은 동사들의 무궁한 되풀이 속에
생과 사, 아이와 노인 같은 명사들이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사는 저 둥그런 원 속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할 것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반드시
올라오면 내려간다는 것을 안다.
- 김선태, 『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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