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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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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다림 하나로 행복한
달맞이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쓰다 버린 슬픔들이 떠내려 쌓인 하천에
몸을 딤근 달맞이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밤이 오고
달빛마저 없는 무수한 밤이 오고
날이 새도록 언제나 부황 든 사랑
날이 새도록 언제나 부황 든 기다림의
달맞이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어느덧 늦가을이 와서 꽃잎마저 이우는 날
마침내 기다림 하나로 지쳐버린
달맞이꽃 한 송이 사위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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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태, 『한 사람이 다녀갔다』(천년의시작,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