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개/김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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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김기택
먹을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자 즉시
개는 초점에서 내 얼굴을 지우고
내 몸 뒤 끝없이 먼 곳을
철망과 담 산과 구름과 하늘
먹을 것이 아닌 모든 것들을 뚫고
아득하고 깊은 곳을 바라보았다
세상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깨끗하다
고막이 제거된 개의 눈 속에서
먹은 것은 남김없이 영양분이 된
영양분은 남김없이 살이 된
살은 다시 무언가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된
개의 눈 속에서
생로병사를 넘어 어디에선가
먹을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개의 눈 속에서
먹을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자 즉시
개는 초점에서 내 얼굴을 지우고
내 몸 뒤 끝없이 먼 곳을
철망과 담 산과 구름과 하늘
먹을 것이 아닌 모든 것들을 뚫고
아득하고 깊은 곳을 바라보았다
세상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깨끗하다
고막이 제거된 개의 눈 속에서
먹은 것은 남김없이 영양분이 된
영양분은 남김없이 살이 된
살은 다시 무언가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된
개의 눈 속에서
생로병사를 넘어 어디에선가
먹을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개의 눈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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