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 장날/강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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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강은교
장날이었다,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했다, 알사탕이 오색의 무지개를 뻗치고 있는 리어카 옆에는, 빛나는 무우 눈부신 시금치, 한 곳에 가니 물고기들이 펄떡펄떡하고 있었다, 거기 돛폭 같은 지느러미 윤기 일어서는 살에선 바다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허연 눈동자가 잔뜩 기대에 차서 장날을 내다보고 있었다.
저녁은 가깝고
아침은 머네
어기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어야디
우리는 그 앞에 섰다, 두 마리를 2000원에 샀다, 그것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었다, 튀어오르지 않도록 입구를 단단히 묶어 가방 속에 넣었다. 아마 그 녀석은 바다 속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바다 속의 정적과 자유이리라고.
우리는 저물녘에 거기를 떠났다, 한밤 중 가방을 열고 봉지를 풀었을 때 너는 거기에 없었다, 얌전한 죽음 두 개가 비닐의 이불을 덮고 고요히, 누워 있었다.
아침은 멀고
저녁은 가까우네
어기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어야디
장날이었다,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했다, 알사탕이 오색의 무지개를 뻗치고 있는 리어카 옆에는, 빛나는 무우 눈부신 시금치, 한 곳에 가니 물고기들이 펄떡펄떡하고 있었다, 거기 돛폭 같은 지느러미 윤기 일어서는 살에선 바다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허연 눈동자가 잔뜩 기대에 차서 장날을 내다보고 있었다.
저녁은 가깝고
아침은 머네
어기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어야디
우리는 그 앞에 섰다, 두 마리를 2000원에 샀다, 그것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었다, 튀어오르지 않도록 입구를 단단히 묶어 가방 속에 넣었다. 아마 그 녀석은 바다 속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바다 속의 정적과 자유이리라고.
우리는 저물녘에 거기를 떠났다, 한밤 중 가방을 열고 봉지를 풀었을 때 너는 거기에 없었다, 얌전한 죽음 두 개가 비닐의 이불을 덮고 고요히, 누워 있었다.
아침은 멀고
저녁은 가까우네
어기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어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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