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 벽 속의 편지/강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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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의 편지/강은교
- 가을 저녁
어제 그대의 편지를 받았네
그대의 편지에 들어 있는 톱밥 같은 빛들을 받았네
바람에 어린 풀들이 끌려가듯이
우수수수 우리 모두
끌려가고 있는 저녁에.
그대의 글자를 속에서
수군대는 모래바람
주워내고 주워내도
자꾸 일어서는 모래바람.
그대의 편지를 읽고 또 읽네
짧은 흐느낌 같은 가을저녁.
- 가을 저녁
어제 그대의 편지를 받았네
그대의 편지에 들어 있는 톱밥 같은 빛들을 받았네
바람에 어린 풀들이 끌려가듯이
우수수수 우리 모두
끌려가고 있는 저녁에.
그대의 글자를 속에서
수군대는 모래바람
주워내고 주워내도
자꾸 일어서는 모래바람.
그대의 편지를 읽고 또 읽네
짧은 흐느낌 같은 가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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