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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모른다/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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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85회 작성일 2025-02-07 10:03: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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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김소연

꽃들이 지는 것은
안 보는 편이 좋다
궁둥이에 꽃가루를 묻힌
나비들의 노고가 다했으므로
외로운 것이 나비임을
알 필요는 없으므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돌들도 운다
꽃잎이 진다고
시끄럽게 운다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대화의 너머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외롭다고 발화할 때
그 말이 어디에서 발성되는지를
알아채기 위해서는 

시는 모른다
계절 너머에서 준비 중인
폭풍의 위험수치생성값을
모르니까 쓴다
아는 것을 쓰는 것은
시가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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