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꽃 지고 난 후의 연두/김기태
페이지 정보
본문
꽃 지고 난 후의 연두/김기태
아직 말할 줄 모르는 어린 혀의 색이다
제가 연두인지 모르는 색이다
색이 없는 곳에 있다가
햇빛과 바람이 닿자마자 막 생겨난 색이다
하늘이 땅이 오래오래 감춰두었다가
조금씩 내어준 색이다
알 수 없는 색이 계속 스며들고
처음 보는 색이 제 안에서도 우러나오고 있어
아직 어떤 색이 될지 모르는 색이다
소리는 명랑하고 가락은 활발하지만
노래가 뭔지 모르는 새가
여리게 우짖으며 퍼뜨리는 색이다
봄이 더 익어
굳은살 단단한 살 짙푸른 살이 잎에 붙으면
그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올 것 같지 않은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색이다
아직 말할 줄 모르는 어린 혀의 색이다
제가 연두인지 모르는 색이다
색이 없는 곳에 있다가
햇빛과 바람이 닿자마자 막 생겨난 색이다
하늘이 땅이 오래오래 감춰두었다가
조금씩 내어준 색이다
알 수 없는 색이 계속 스며들고
처음 보는 색이 제 안에서도 우러나오고 있어
아직 어떤 색이 될지 모르는 색이다
소리는 명랑하고 가락은 활발하지만
노래가 뭔지 모르는 새가
여리게 우짖으며 퍼뜨리는 색이다
봄이 더 익어
굳은살 단단한 살 짙푸른 살이 잎에 붙으면
그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올 것 같지 않은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색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