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재] 청진/고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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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고명재
연의 아름다움은 바람도 얼레도 꽁수도 아니고 높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나를 배고 엄마는 클래식만 들었다 지금도 소나타가 들리면 나의 왼손가락은 이슬을 털고 비둘기로 솟아오른다 나는 반쯤 자유 반쯤 미래 절반은 새엄마 내가 행복해야 당신의 흑발이 자라난다고 거대한 유칼립투스 아래에 누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화를 건다 사랑은? 사랑은 옆에 잠들었어요 연인의 두툼한 뱃살에 귀를 얹은 채 행복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이 눈부시다고 말한다 그때 혼자 떨고 있었던 거지 병원 앞에서 내 이름을 불렀던 거지 이상해 배꼽 주변이 자꾸 가렵고 고압선을 보면 힘껏 당기고 싶고 꿈속에선 늙은 범이 돌담을 넘다가 늘어진 젖이 쓸려서 차게 울어요 연인은 깊은 하늘로 녹아들었고 엄마는 말없이 듣고만 있고 통화감은 철새처럼 높이 떠올라 곡물처럼 끊기는 목소리, 내가 이곳에서 새 삶을 사는 동안 엄마는 암을 숨기고 식당 일을 했고 나는 밝은 새소리로 이곳의 풍경을 노래하면서 남반구의 하늘에 대해 말했다
연의 아름다움은 바람도 얼레도 꽁수도 아니고 높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나를 배고 엄마는 클래식만 들었다 지금도 소나타가 들리면 나의 왼손가락은 이슬을 털고 비둘기로 솟아오른다 나는 반쯤 자유 반쯤 미래 절반은 새엄마 내가 행복해야 당신의 흑발이 자라난다고 거대한 유칼립투스 아래에 누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화를 건다 사랑은? 사랑은 옆에 잠들었어요 연인의 두툼한 뱃살에 귀를 얹은 채 행복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이 눈부시다고 말한다 그때 혼자 떨고 있었던 거지 병원 앞에서 내 이름을 불렀던 거지 이상해 배꼽 주변이 자꾸 가렵고 고압선을 보면 힘껏 당기고 싶고 꿈속에선 늙은 범이 돌담을 넘다가 늘어진 젖이 쓸려서 차게 울어요 연인은 깊은 하늘로 녹아들었고 엄마는 말없이 듣고만 있고 통화감은 철새처럼 높이 떠올라 곡물처럼 끊기는 목소리, 내가 이곳에서 새 삶을 사는 동안 엄마는 암을 숨기고 식당 일을 했고 나는 밝은 새소리로 이곳의 풍경을 노래하면서 남반구의 하늘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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