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소춘/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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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춘(小春)/길상호
가을 한복판에
봄꽃들 피어나는 시기가 있다지요
하늘 팽팽해지도록 찬 기운 불어넣던 바람도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제때 펼치지 못한 계절 어서 꺼내보라고
하느님도 모르는 척 고개 돌려주는
그 시기에 잠깐,
진달래도 개나리도 목련도
죽을힘 다해 꽃송이를 내민다지요
그렇게 핀 꽃은
피똥처럼 아프다지요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볍다는데
형도 죽기 전 며칠
얼굴 가득 그 꽃을 피웠지요
빨갛게 피워놓고서 하늘로 날아갔지요
잊혀지려다가 다시 또 봄
가을에 봄꽃이 피면
차마 그 향기 맡을 수가 없지요
가을 한복판에
봄꽃들 피어나는 시기가 있다지요
하늘 팽팽해지도록 찬 기운 불어넣던 바람도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제때 펼치지 못한 계절 어서 꺼내보라고
하느님도 모르는 척 고개 돌려주는
그 시기에 잠깐,
진달래도 개나리도 목련도
죽을힘 다해 꽃송이를 내민다지요
그렇게 핀 꽃은
피똥처럼 아프다지요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볍다는데
형도 죽기 전 며칠
얼굴 가득 그 꽃을 피웠지요
빨갛게 피워놓고서 하늘로 날아갔지요
잊혀지려다가 다시 또 봄
가을에 봄꽃이 피면
차마 그 향기 맡을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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