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비, 웃는다/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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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웃는다/길상호
너덜너덜한 치마를 입고
비 오는 날이면 거리로 나오던
한 여자가 있었는데요
저기 미친년 간다,
아이들 던진 돌멩이를 맞고도
씨-익 목련처럼 하얗게 웃던
그런 여자가 있었는데요
입만 아니라 찢어진 상처마다
질질 웃음이 새는 것 같아
두렵기도 했던 여자,
다 잊혀진 줄 알았는데요
오늘은 봄비가 거리를 휘저으며
펄쩍펄쩍 뛰어다녀요
환장할 세상 비, 웃으면서
모퉁이마다 꽃을 달아놓아요
뒤따르는 아이들도 없는데
차가운 맨몸 바닥에 깨뜨리면서
골목을 온통 적셔놓아요
이런 봄날은 꽃이 핀다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너덜너덜한 치마를 입고
비 오는 날이면 거리로 나오던
한 여자가 있었는데요
저기 미친년 간다,
아이들 던진 돌멩이를 맞고도
씨-익 목련처럼 하얗게 웃던
그런 여자가 있었는데요
입만 아니라 찢어진 상처마다
질질 웃음이 새는 것 같아
두렵기도 했던 여자,
다 잊혀진 줄 알았는데요
오늘은 봄비가 거리를 휘저으며
펄쩍펄쩍 뛰어다녀요
환장할 세상 비, 웃으면서
모퉁이마다 꽃을 달아놓아요
뒤따르는 아이들도 없는데
차가운 맨몸 바닥에 깨뜨리면서
골목을 온통 적셔놓아요
이런 봄날은 꽃이 핀다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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