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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아픈 밤의 시/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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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42회 작성일 2025-03-09 13:10: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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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밤의 시/길상호

병실 불이 켜지고
당신도 간이침대에 지쳐 잠든 밤
약병의 링거 줄을 뽑아
창문 틈에 꽂아 두지






혈관에 고이는 별빛은
악마와 신이 몸을 섞어 만든
최상급 약물,

잠시 밝아졌다가
이내 캄캄해지는
맥박 사이에
신선한 통증을 돋게 하지

잠에서 깨면 당신
이제 별빛은 유통기한이 지나 해롭다고
잔소리를 해 대겠지만

별빛에 중독된 나에게
약발이 떨어진 건 오히려
당신의 잔소리





밤하늘에 링거 줄을 꽂은 날
야윈 팔뚝 위에는
없던 별자리가 새롭게 그려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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