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수족관의 겨울/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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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겨울/길상호
수족관에 엎드린 廣漁들,
얼마나 낯설었을까 유리 밖으로
눈 내리는 거리 미끄러지는 사람들
실눈으로 훔쳐보다가
눈송이 몇 개 수면에 닿으면
촉수 끝에서 부르르 떠는
생의 갈망도 얼마나 새로웠을까
허기를 잊은 뱃가죽 밑으로
뜰채가 가만히 손바닥 벌리면
마지막까지 내어주기 싫었던
바다의 기억으로 펄떡이는 고기들,
가시로 만든 서까래 흔들리면서
비늘의 기와지붕 무너지는 소리
완공도 되기 전 주저앉은 몸이
미친 듯 부르짖으면
廣漁는 狂漁가 되고 말겠지
눈송이 내려앉을 때마다
죽음은 싱싱하게 살이 오르고
그 무게에 납작하게 깔려
고기들 가쁜 숨 몰아쉬고 있었다
수족관에 엎드린 廣漁들,
얼마나 낯설었을까 유리 밖으로
눈 내리는 거리 미끄러지는 사람들
실눈으로 훔쳐보다가
눈송이 몇 개 수면에 닿으면
촉수 끝에서 부르르 떠는
생의 갈망도 얼마나 새로웠을까
허기를 잊은 뱃가죽 밑으로
뜰채가 가만히 손바닥 벌리면
마지막까지 내어주기 싫었던
바다의 기억으로 펄떡이는 고기들,
가시로 만든 서까래 흔들리면서
비늘의 기와지붕 무너지는 소리
완공도 되기 전 주저앉은 몸이
미친 듯 부르짖으면
廣漁는 狂漁가 되고 말겠지
눈송이 내려앉을 때마다
죽음은 싱싱하게 살이 오르고
그 무게에 납작하게 깔려
고기들 가쁜 숨 몰아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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