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귤껍질을 까세요/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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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을 까세요/길상호
탱탱하게 잘 익을 놈을 골랐다면
이제 귤 껍질을 까세요
거기 어머니들의 눈물 알갱이
몇 개의 자루에 묶여 있을 거예요
투명한 자루는 뜯지 마시길
주루룩 눈물이 샐 수도 있죠
씹어도 질기기만 할 뿐
아무 맛도 없는 허물의 몸
눈물을 뺀 그녀의 실체는 자루였네요
달콤해질 때까지 기다리며
꽁꽁 묶여 있던,
껍질 벗기기 전부터 풍겨오던
향기도 한번 기억해두세요
묶여 있는 외로움은 날이 갈수록
더 진한 향기의 영혼을 만들어
살짝 몸을 벗어나기도 하죠
어머니 가끔 꿈속으로 찾아와
들고 온 자루에 내 발자국을 담네요
탱탱하게 잘 익을 놈을 골랐다면
이제 귤 껍질을 까세요
거기 어머니들의 눈물 알갱이
몇 개의 자루에 묶여 있을 거예요
투명한 자루는 뜯지 마시길
주루룩 눈물이 샐 수도 있죠
씹어도 질기기만 할 뿐
아무 맛도 없는 허물의 몸
눈물을 뺀 그녀의 실체는 자루였네요
달콤해질 때까지 기다리며
꽁꽁 묶여 있던,
껍질 벗기기 전부터 풍겨오던
향기도 한번 기억해두세요
묶여 있는 외로움은 날이 갈수록
더 진한 향기의 영혼을 만들어
살짝 몸을 벗어나기도 하죠
어머니 가끔 꿈속으로 찾아와
들고 온 자루에 내 발자국을 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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