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동전 한 닢/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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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한 닢/김명수
오늘 낮, 차들이 오고 가는 큰길 버스 정류장에
10원짜리 동전 하나가
길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육중한 버스가 멎고 떠날 때
차바퀴에 깔리던 동전 하나
누구하나
허리 굽혀
줍지도 않던
테두리에 녹이 슨 동전 한 닢
저녁에 집에 오니 석간이 배달되고
그 신문 하단에 1단짜리 기사
눈에 띌 듯 띄지 않던
버스 안내양의 조그만 기사
만원(滿員) 버스에 시달리던 그 소녀가
승강대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소식
오늘 낮, 차들이 오고 가는 큰길 버스 정류장에
10원짜리 동전 하나가
길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육중한 버스가 멎고 떠날 때
차바퀴에 깔리던 동전 하나
누구하나
허리 굽혀
줍지도 않던
테두리에 녹이 슨 동전 한 닢
저녁에 집에 오니 석간이 배달되고
그 신문 하단에 1단짜리 기사
눈에 띌 듯 띄지 않던
버스 안내양의 조그만 기사
만원(滿員) 버스에 시달리던 그 소녀가
승강대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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