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닌 집 있다/길상호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686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433
  • H
  • HOME

 

[길상호] 집 아닌 집 있다/길상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07회 작성일 2025-03-07 18:45:34 댓글 0

본문

집 아닌 집 있다/길상호

집을 잘못 골라 든 게가 변을 당했다
파도횟집 접시에 올려진
소라를 빼먹으려고 보니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게 한 마리,
구멍 밖으로 내민 집게발에
찢긴 파도 한 자락 몰려 있었다
단단한 믿음이었던 집이
소용돌이로 한 생을 삼킬 때 있다

억센 근육의 가장(家長)들 몇이 모여
빚더미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집 빠져나갈 계획을 짜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