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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빈집/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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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39회 작성일 2022-03-09 14:03: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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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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