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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그러니 애인아/늙은 진이의 말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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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20회 작성일 2025-03-01 11:21: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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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애인아/늙은 진이의 말품으로
 
바람에 출렁이는 밀밭 보면 알 수 있네
한 방향으로 불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람이
실은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배가 떠날 때 어떤 이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어떤 이는 뭍을 바라보지

그러니 애인아 울지 말아라
봄처럼 가을꽃도 첫 마음으로 피는 것이니
한 발짝 한 발짝 함부로 딛지나 말아주렴

-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2007​​년,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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