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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음, 파, 음, 파 om의 수영장/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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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17회 작성일 2025-03-01 10:35: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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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파, 음, 파 om의 수영장/김선우

정확한 분절음으로
숨쉬기 요령을 가르치는 수영 강사의 입술에
붉은 체리를 물려주고파
체리 값으로 초록빛 도마뱀을 내놓으라 하고파
음, 파, 음, 파,
들숨과 날숨이 서로를 꽉 깨문 채
음―참고
파―깨뜨려라
음―견디고
파―깨뜨려라
매번 깨지며 깨뜨리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는 듯 으음, 파, 음, 파하
음―그대의 다음 시간인 나
파―나의 다음 시간인 그대
깨고 깨뜨리고 깨고 깨뜨리고
자구 끊기는 꼬리를 입에 꼭 문 채
도마뱀 초록이 수면을 뱅뱅 돌며
음, 파, 음, 파

- 녹턴, 2016년 4월,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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